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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넷플릭스 대항마 될까…OTT전쟁 시동

공정위, CJ ENM의 웨이브 이사 선임 조건부 승인…OTT판도 재편 기대와 우려 교차

배주은 기자 | 기사입력 2025/06/12 [17:40]

티빙·웨이브 합병, 넷플릭스 대항마 될까…OTT전쟁 시동

공정위, CJ ENM의 웨이브 이사 선임 조건부 승인…OTT판도 재편 기대와 우려 교차

배주은 기자 | 입력 : 2025/06/12 [17:40]

※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원뉴스(AI 생성 일러스트)


[원뉴스=배주은 기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CJ ENM이 자회사 티빙(TVING) 소속 임직원을 웨이브 이사와 감사로 선임하는 방식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통합 OTT 출범이 가시화되며 글로벌 강자인 넷플릭스를 겨냥한 '국산 연합'이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

 

넷플릭스 압도…티빙·웨이브 합쳐도 절반 수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 이용률은 넷플릭스가 4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17%, 웨이브는 6.9%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지만, 양사를 단순 합산해도 23.9%로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네이버 멤버십과 연계한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까지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용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콘텐츠 색깔 뚜렷…합병 시너지 주목

티빙과 웨이브의 결합이 주목받는 배경은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CJ ENM이 최대주주인 티빙은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예능, 드라마, KBO 중계까지 장르 확장을 이어왔다. 반면 웨이브는 SK텔레콤이 대주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지상파 3사를 주축으로 지상파 콘텐츠의 VOD 서비스를 주력으로 제공한다.

 

OTT 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제작력과 유료 콘텐츠에 강하고, 웨이브는 방송3사 기반의 보편 콘텐츠에 강점이 있다"며 "양사가 합병할 경우 각기 다른 시청층을 아우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 3사 기반 점유율 확대 전략?

티빙은 앞서 KT의 '시즌(Seezn)'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바 있다. 이번 합병은 두 번째 통신 기반 OTT 통합이다. 티빙 입장에선 KT와 SKT 두 통신사를 기반으로 한 고객 확보가 가능해졌다.

 

다만 넷플릭스는 이미 글로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방대한 콘텐츠 양으로 "넷플릭스에서 뭘 볼까 고민하다 시간이 다 간다"는 말이 존재하고 있다.

 

합병 OTT 점유율 확대에서 또 다른 변수는 쿠팡플레이 존재감이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와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MLB, 국가대표 경기 등 인기 종목 중계권 확보로 '스포츠 메카 OTT'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OTT 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빙·웨이브의 결합이 점유율 확대에는 유리하겠지만, 단순한 몸집 불리기로는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의 질적 성장세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전쟁, 해법은 오리지널 콘텐츠

합병 이후 핵심 과제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다.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었다. CJ ENM 산하 스튜디오 드래곤과 지상파 3사의 방대한 VOD 아카이브를 보유한 티빙과 웨이브 역시 자원 면에서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합병만으로는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며 "콘텐츠 중심의 투자 확대와 기획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수년간 합병을 논의해왔으며, 이번 공정위 승인으로 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글로벌 OTT 공룡과의 정면 승부를 준비하는 '국산 OTT 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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