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 INNOVATION KOREA 배광주 회장 ©송승수 기자 202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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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뉴스=임새벽 기자] 텔레비전이 마을에 한두개 있던 1960~70년대 시절, 프로레슬링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당시 대한민국 국민치고 故 김일 선수의 박치기에 열광하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오르막길도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레슬링은 1980년대 접어들면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 다시 부활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명맥을 잇던 이왕표 선수의 은퇴로 다시금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레슬링은 다른 측면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MMA 스타 김동현, 정찬성 선수 등으로 촉발된 종합격투기가 다시금 레슬링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30년 넘는 레슬링과의 인연…세계대회 국내 유치 힘써
평생을 무인으로서 살아온 배광주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명예회장은, 30년도 더 전인 1992년 상임이사로 취임해 살림을 도맡다시피 했다.
프로레슬링에 대한 애정이 지극한 배광주 회장은 프로레슬링 인기 회복을 위해 서울과 지방에서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하고 기업의 후원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괌, 사이판, LA 등지에서 해외 원정경기를 가졌던 배광주 회장은 지난 1996년 6월 5일 경남 진주 GWF세계프로레슬링 대회 개최를 이뤄냈으며, 1999년 4월에는 전남 광주에서 대회를 여는 성과를 거뒀다.
ETO INNOVATION KOREA 배광주 회장 ©송승수 기자 202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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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은 아쉽다
또한 2006년 9월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WWA(세계레슬링협회) 세계프로레슬링대회를 성사시켰다. 이왕표, 노지심 등 국내 스타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의 대표급 선수 20여 명이 출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대회들이 장년들에게는 추억의 한 장면으로, 청소년에게는 도전과 기를 키울 수 있는 종합무술의 진수를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배광주 회장의 입장에서 지금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쉽다. 한국 프로레슬링의 제2 전성기를 마련하기 위해 힘썼지만 전 세계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시절이 참으로 아쉬웠다고 그는 회고한다.
▶배광주 회장의 프로레슬링論 "단순한 쇼 아냐…종합무술의 진수"
배광주 회장은 프로레슬링에 대해 "관객이나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카니발적인 요소가 강한 스포츠"라고 정의한다.
단순한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대해서 배 회장은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관객들이 프로레슬링에서 원하는 것은 승부가 아니라 인간의 몸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하고 정교한 투기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나 일본의 관객들은 사각의 링을 중심으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한다는 기분으로 프로레슬링 경기장을 찾는다"며 ”며 “우리나라에서도 1960~1970년대와 마찬가지로 프로레슬링이 국민적인 즐거움의 하나로 부활했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