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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봐요"…국인 청년 멘토 110명, 재일동포 학생 만나러 일본으로

7개 팀장들, 금강·건국·교토·나고야·시즈오카·간사이·사이타마 활동계획 직접 소개
"학생들이 내년에도 국인 보고 싶다 말할 수 있도록 준비"
종이비행기에 다짐 적고 출정…일본 7개 학교·기관서 교육기부 활동

전영준 기자 | 기사입력 2026/06/27 [12:12]

"곧 봐요"…국인 청년 멘토 110명, 재일동포 학생 만나러 일본으로

7개 팀장들, 금강·건국·교토·나고야·시즈오카·간사이·사이타마 활동계획 직접 소개
"학생들이 내년에도 국인 보고 싶다 말할 수 있도록 준비"
종이비행기에 다짐 적고 출정…일본 7개 학교·기관서 교육기부 활동

전영준 기자 | 입력 : 2026/06/27 [12:12]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6 제17회 국인 글로벌 멘토링 발대식에서 참가자와 내빈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다짐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6.26

 

[원뉴스=임새벽 대표기자] "작년에 보고 올해 또 보게 돼 정말 기쁩니다. 올해도 다 같이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곧 봐요."

 

2026 제17회 국인 글로벌 멘토링 발대식은 공식행사였지만, 현장의 중심은 단상에 오른 내빈보다 곧 일본으로 떠날 청년 멘토들이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맡은 학교와 지역, 수업 계획을 직접 소개했고, 행사 후 인터뷰에서는 일본 현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국인 글로벌 멘토링 추진위원회는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26 제17회 국인 글로벌 멘토링 발대식"을 열고 일본 내 한국학교와 한글학교, 민단 기관 등에서 활동할 대학생·청년 멘토단의 출정을 알렸다.

 

올해 글로벌 멘토링에는 국인 소속 대학생과 청년 110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7월 5일부터 8월 3일까지 오사카 금강학교(OKIS), 오사카 건국학교, 교토 국제학교, 나고야 한국학교, 시즈오카민단, 재일본 한글학교 관서지역협의회, 사이타마 교육원 등 일본 7개 학교·기관에서 재일동포 학생과 일본인 성인 등 약 1천명을 만난다.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6 제17회 국인 글로벌 멘토링 발대식에 참가자와 내빈, 후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있다. ©이창희 기자 2026.6.26

 

발대식은 국인 15기 이정유, 22기 한승민 사회자의 진행으로 개회 및 내빈 소개, 추진경과 보고, 축하영상, 축사, 격려사, 후원기관 소개, 참가팀 소개, 참가자 대표 선서, 다짐 선포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의 분위기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순서는 7개 참가팀 소개였다. 각 팀 팀장들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자신들이 향할 학교와 기관, 수혜 학생 규모, 준비한 수업, 올해 달라진 프로그램을 직접 설명했다.

 

오사카 금강학교 팀장을 맡은 국인 22기 심지원 씨는 금강학교가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았다는 점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행사 후 인터뷰에서 "금강학교 80주년 기념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합쳐 기획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 있도록, 내년에도 국인을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강팀은 20명으로 구성됐으며 한글, 현대문화, 전통문화, 과학, 진로, 영어, 시그니처, AI 등 8개 수업을 준비했다. 올해 금강학교 수혜 학생은 청강생 4명을 포함해 301명이다. 심 씨는 일본 현지 학생들에게 "작년에 보고 올해 또 보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이번 여름이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곧 봐요"라고 말했다.

 

오사카 건국학교 팀장이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6 제17회 국인 글로벌 멘토링 발대식에서 팀별 활동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6.26

 

오사카 건국학교 팀장 홍민혁 씨는 "올해는 건국학교 80주년과 국인이 글로벌 멘토링을 한 지 1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학생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국팀은 중학생 58명과 고등학생 168명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한다. 팀원들은 이공계, 인문계열, 전통문화 수업을 준비했으며, 전체 주제는 "연결"로 잡았다. 홍 씨는 "다양한 학문과 한국과 일본의 연결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작년에는 팀원으로 참가했지만 올해는 팀장으로 참가하게 돼 더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교토 국제학교 팀은 전통, 한국 놀이, 과학 수업과 AI 활용 경제 수업, 패션 수업, 영어 수업을 준비했다. 교토팀은 중·고등학생 99명을 대상으로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정규 수업을 진행한다.

 

나고야 한국학교 팀은 유치원생부터 초·중·고교생, 성인반까지 대상으로 수업을 운영한다. 조윤아 나고야 팀장은 발대식에서 전통놀이와 한국문화 체험, 민단 캠프 프로그램, 나고야 문화 단기대학과의 교류 계획을 소개했다.

 

 

나고야 한국학교 팀장이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6 제17회 국인 글로벌 멘토링 발대식에서 팀 활동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6.26

 

올해 새롭게 주목받은 팀은 한글학교와 민단 기관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는 팀들이었다.

 

사이타마 팀장 이효린 씨는 "사이타마는 처음으로 가는 글로벌 멘토링 지역인 만큼 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결과물을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놀이를 통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수업 위주로 준비하고 있다"며 "얼른 사이타마에 가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 곧 사이타마에서 봐요"라고 했다.

 

사이타마 팀은 한글 여권 만들기, 민속놀이, 팔도 여행 부스 등 결과물 중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을 고려해 일본어를 병행하고, 아이들이 활동 결과물을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했다.

 

간사이 한글학교 팀장 성은찬 씨는 "한글학교다 보니 학생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수업 안에서 자연스럽게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활동적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사이 팀은 올해 신설된 팀이다. "어제, 오늘, 내일의 우리"를 대주제로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수업을 준비했다. 한글 수업, 조선시대 체험, 한국 대학생 체험, 영화 '아리랑' 100주년을 활용한 만들기 수업, AI 윤리와 생성형 AI 수업 등이 포함됐다.

 

재일본 한글학교 관서지역협의회 팀장이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6 제17회 국인 글로벌 멘토링 발대식에서 간사이 한글학교 팀의 활동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6.26


시즈오카민단 팀은 기존 교육봉사에 더해 팝업스토어 운영을 새롭게 시도한다.

 

전현탁 시즈오카 팀장은 "이번에는 교육봉사에 이어 팝업스토어라는 새로운 행사를 진행한다"며 "현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문화를 알리고, 대한민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재일동포들이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즈오카 팀은 포장마차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준비했다. 삼겹살, 김치말이, 떡볶이, 부추전, 묵은지 참치김밥 등 한국 음식을 매개로 현지 주민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올해 참가팀 소개는 단순한 일정 발표가 아니라 각 팀이 일본 현지 학생을 어떻게 만날지 보여주는 자리였다. 한국어 수준이 높지 않은 학생에게는 놀이형 수업과 일본어 병행 수업을, 한국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에게는 진로·전공 멘토링을, 지역 주민과 만나는 현장에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2026 제17회 국인 글로벌 멘토링 참가자 대표들이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교육기부 활동에 임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6.26

 

참가자 대표들은 선서를 통해 재일동포 학생들이 배움을 바탕으로 세계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다짐 선포식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종이비행기에 일본 현지 활동에 임하는 각오를 적었고, 내빈들은 청년 멘토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참가자와 내빈들이 함께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종이비행기가 무대와 객석 위로 날아오르자 행사장에는 박수와 웃음이 이어졌다. 일본 각지로 흩어질 7개 팀의 출정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2026 제17회 국인 글로벌 멘토링 참가자와 내빈들이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발대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6.26

 

국인 1기인 이승환 사회적협동조합 씨드콥 대표 겸 국인 글로벌멘토링 상임위원은 이날 추진경과 보고에서 17년간 이어진 프로그램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 상임위원은 "17년 동안 만난 재일동포 학생과 한글학교·한국학교 학생의 누적 숫자는 7천964명, 지금까지 참여한 국인의 누적 숫자는 1천288명"이라며 "올해는 역대 최다인 7개 팀이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를 마친 뒤 참가자들에게 "안전하게, 건강하게, 즐겁게"라는 세 가지 당부를 남겼다.

 

장욱진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축사에서 "여러분은 오늘부터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이라며 "현장에서 만들어내는 신뢰와 우정은 어떤 외교 문서보다 중요하고 오래 남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장욱진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이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6 제17회 국인 글로벌 멘토링 발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6.26

 

이재강 국회의원은 축하영상에서 "국인 글로벌 멘토링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한국과 재외동포 청년들이 서로 배우고 함께 미래를 그려가는 소중한 장"이라고 밝혔다.

 

이훈 이희건한일교류재단 고문은 재일동포 4세, 5세 세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참가자들의 활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발대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음 달 5일 오사카 금강학교 팀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일본 현지 활동에 들어간다.

 

올해 17번째를 맞은 국인 글로벌 멘토링은 청년 멘토들의 목소리와 준비 과정을 통해 재일동포 학생과 한국 청년을 잇는 교육기부이자 민간교류의 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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