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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순 전 국제로타리 3690지구 총재가 7일 서울YMCA 고양국제청소년유스센터에서 열린 고양 로타리클럽 제41·42대 회장 이·취임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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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뉴스=전영준 기자] "ROTARY IS BACK."
이날 행사장에서 여러 차례 반복된 말이다.
신입회원이 입장할 때도 "로타리가 돌아왔다"는 외침이 나왔고, 총재의 치사를 소개할 때도 'ROTARY IS BACK'이 언급됐다. 행사가 끝난 뒤 건배 자리에서는 "Rotary!"라는 선창에 참석자들이 "Is Back!"으로 화답했다.
국제로타리 3690지구의 새 회기 슬로건이었다.
그러나 축하와 덕담이 이어진 고양 로타리클럽 제41·42대 회장 이·취임식에서 이 구호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발언이 나왔다.
고양 로타리클럽 제5대 회장을 지낸 임효순 전 국제로타리 3690지구 총재는 격려사에서 '로타리가 돌아왔다'는 말을 조직의 정체성과 연결했다.
임 전총재는 "'ROTARY IS BACK', 로타리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은 로타리 정체성이 해이해졌는데 우리가 로타리 정체성을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구호를 반복한다고 로타리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였다.
그는 회원들에게 스스로의 로타리 활동을 돌아볼 것도 주문했다. 완전한 사람은 없지만, 각자가 자신의 활동에 부족함은 없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임 전총재는 "우리가 다 부족하다. 완전한 사람이 없다"며 "우리 스스로 로타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가 이날 반복해 강조한 또 하나의 단어는 '사랑'이었다.
"로타리에 사랑이 없으면 로타리는 의미가 없어요."
임 전총재는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 순간에도 공동체의 가치와 봉사의 방향을 생각하는 태도를 언급하며 회원들의 헌신과 양보를 강조했다.
'ROTARY IS BACK'을 과거의 영광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아니라, 봉사단체가 지켜야 할 가치와 회원의 자세를 다시 세우자는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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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로타리클럽 제42대 이금남 회장이 행사 말미 '지속적인 영향력을' 문구를 들어 보이며 참석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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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4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금남 회장도 자신의 취임사에서 '돌아온다'는 말에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새 회기를 이끌 세 가지 약속으로 '참여하는 클럽', '봉사하는 클럽', '신뢰받는 클럽'을 내걸었다.
그는 고양 로타리클럽의 다짐으로 '참여·봉사 IS BACK'을 더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회원 참여가 돌아오고, 봉사의 열정이 돌아오고, 고양 로타리클럽의 자부심이 살아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말한 '돌아옴'은 회원 수나 행사 횟수의 문제가 아니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클럽 활동의 주체가 되고, 참여가 실제 봉사로 이어지며,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회원의 신뢰를 얻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는 "우리의 봉사가 지역사회의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천하는 클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 전총재와 이 회장의 표현은 달랐지만 두 발언이 향한 곳은 닮아 있었다.
'로타리가 돌아왔다'고 선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의 참여가 실제로 돌아왔는지, 봉사의 열정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조직이 스스로 지켜야 할 신뢰와 가치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를 묻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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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령 국제로타리 3690지구 총재가 고양 로타리클럽 제41·42대 회장 이·취임식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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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령 국제로타리 3690지구 총재의 치사는 고양 로타리클럽이 쌓아온 '영향력'을 돌아보게 했다.
하령 총재는 고양 로타리클럽이 1994년 새고양 로타리클럽 창립을 이끌었고 자신 역시 새고양 로타리클럽 회원이라는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고양 로타리클럽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며 "고양뿐 아니라 우리 지구에도 지난 40년 동안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펼쳐왔고, 그 영향력을 저희가 받아왔다"고 말했다.
한 클럽이 또 다른 클럽의 출발을 돕고, 그곳에서 활동한 회원이 지구 총재가 되는 과정은 '지속적인 영향력'이라는 말의 한 사례였다.
고양 로타리클럽은 1985년 창립 이후 장학사업과 지역사회 봉사, 자매부대 및 우호클럽 교류 등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나온 메시지는 지나온 40년을 자랑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오랜 역사를 가진 봉사단체일수록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자세로 조직의 가치를 이어가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 자리와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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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로타리클럽 회원과 내빈들이 제41·42대 회장 이·취임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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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말미 이금남 회장이 "지속적인!"을 외치자 참석자들은 "영향력!"이라고 답했다. "Rotary!"에는 "Is Back!", "참여! 봉사!"에는 다시 "Is Back!"이라는 외침이 돌아왔다.
예정된 건배 구호였지만 이날 앞서 나온 발언들과 맞물리며 질문 하나를 남겼다.
'돌아왔다'고 말하기 전에, 무엇을 되찾아야 하는가.
고양 로타리클럽의 2026-2027년도 새 회기는 그 질문 앞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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