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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암호화폐 리딩방 '우후죽순'…'업비트 제휴 사기' 주의보

도지 코인, 리플, 에이다 등 다른 코인 매도 후 특정 코인 매수 유도

임새벽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2/03/05 [01:18]

[단독] 암호화폐 리딩방 '우후죽순'…'업비트 제휴 사기' 주의보

도지 코인, 리플, 에이다 등 다른 코인 매도 후 특정 코인 매수 유도

임새벽 대표기자 | 입력 : 2022/03/05 [01:18]

[원뉴스=임새벽 대표기자] A씨는 전화로 유사투자자문서비스 가입을 권유 받고 1년 간 이용하기로 하고 600만원을 지불했다. 4개월 후 주식투자 손실로 해지를 요청하자 회사는 "서비스 정상가격이 1,800만원이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환불 받을 금액이 없다"라며,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을 권유했다.

 

B씨는 유사투자자문 서비스를 1년간 이용하기로 하고 500만원을 지불하고 3개월이 지나 담당자에게 전화로 해지를 요구했는데, 해지 신청 이후 1개월이 지나도 환급이 되지 않았다. 회사로 전화 문의했으나 해지 신청된 사실이 없고 담당자는 퇴사한 상태라며 추가로 1개월 이용료를 공제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자금을 모집하는 '유사 수신'이 성행하는 가운데 주식 리딩방에 이어 최근에는 '암호화폐 시세 조정으로 큰 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돈을 끌어모이는 리딩방 사기 수법이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리딩은 유가증권시장이나 암호화폐 시장, 스포츠 도박 등에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으로 이러한 리딩방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부터 공개되거나 비공개된 커뮤니티 사이트, 동영상, 메신저, 채팅방 등의 플랫폼, 소규모 그룹이나 모임 등을 통칭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유사 투자자문 관련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12,027건으로 지난해 특히 5,64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피해구제 품목 '투자자문(컨설팅)', '유사투자자문'으로 검색한 건수임. <출처=한국소비자원>

 

▶️영업직원 "특정 코인 매수하면 2~3주 내 5~6배 수익 가능" 서비스 가입 유도

 

작년 하반기 유튜브를 통해 코인 컨설팅 업체 라이브코퍼레이션을 알게 된 L씨는 지난 12월 3일 "지금 특정 코인을 매수하면 5배 내지 6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보통 2주 내에 길어도 3주 내 종료가 된다. 토요일, 일요일 작업이 들어가니 월요일이면 늦으면 놓친다"는 백OO 센터장의 말을 듣고 당일 계약금 300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L씨는 "당초 회사를 방문해서 계약을 하려고 했으나 '내방 손님이 있어 정확히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주말 동안 작업이  들어가니 월요일이면 늦는다'고 해 급한 마음에 전화녹취 및 전자서명 방식으로 통해 ▲CTS 프로그램 구매 계약서 ▲CTS 프로그램 트레이더 신호 사용 계약서 ▲가상PC 임대 및 유지보수 대행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백 센터장이 L씨에게 보낸 코인별 평가손익·수익률이 표시된 업비트 캡쳐화면과 특정 코인 매수 추천 문자 내용. <사진=제보자 L씨>


또한 L씨는 "백 센터장이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작업했다던 코인 리스트를 보내줬다"고 주장했다. 각 코인별 수익률은 최소 45%에서 최대 4637%에 달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백 센터장은 L씨에게 "업비트와의 연동을 위해 Access key와 Secret key 발급, 복사가 필요하다"며 "회사 계좌에서 종목을 매수하면 연동이 된 회원님 계정에서 똑같이 다 매수가 된다. 회사가 수익을 보고 새벽이라든지 이럴 때 만약 매도를 한다면 (회원 계정에서도) 똑같이 매도가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L씨가 "월요일에 회사를 직접 방문해 한 번에 해결(연동)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백 센터장은 "그러면 연동을 우선 하지말라고 일반 리딩으로 하겠다. 도지 코인, 리플, 에이다 등 보유 코인들은 정리하고 특정 코인을 50%를 미리 사놓고 진짜 펌핑하는 날 나머지 50%로 매수를 때린다. 지금보다는 조금 비싸게 살 수도 있지만 그거보다 훨씬 더 수익을 보고 나온다"고 강조했다.

 

리딩대로 L씨는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까지 특정 코인을 20.50대부터 17.70원까지 약 1900만원 정도 매수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가격이 15원대까지 계속 떨어지자 불안해진 L씨는 백 센터장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불발되자 문자로 "일주일 안에 4~5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계약 취소를 하겠다고 소개했는데 성과는커녕 손실이 나왔다"고 보냈다.

 

이에 백 센터장은 "법인폰이라 퇴근할 때 회사에 반납하다 보니 연락이 안 됐다"라며 "저희가 물량을 던진거다. 그 기간 안에 수익률 안 나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 수익률 가지고 장난 안 치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다.

 

▶️총괄이사 "업비트와 제휴돼, 작전코인 선정해 세력질 하는 회사"

 

주말을 지나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라이브코퍼레이션 본사를 방문한 L씨는 자신을 대표대행이라 소개하는 박OO 총괄이사를 만났다. 

 

박 이사는 "4개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 서버당 자금은 1천억에서 2천억 정도로 총합 5천억 정도 된다. 특정 코인의 시총을 봤을 때 물렸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지금 물려있다면 아래서 비중을 추가할 수 있으니 오히려 호재다"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23일부터 매집을 시작했다. 주말에 장이 좀 무너졌는데 시총도 얼마 안 되고 우리가 무조건 100% 컨트롤 할 수 있고 물량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 자사 보유 물량을 조금 던졌다. 80원에서 90원 정도까지는 올릴 것"라면서 "다음 주 수요일(12월 15일) 안에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박 총괄이사는 자신의 명함 뒷면에 '특정 코인 80원(평단가) 달성 못할시 환불 가능하다'고 서명해 L씨에 전달했다. <사진=제보자 L씨>

 

그는 "회원들이 똑같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라며 "예를 들어서 호가에 매수 물량이 없으면은 저희가 일괄적으로 매도를 했을 때 안 될 수가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체 비중이 1%만큼의 물량이 지금 받쳐줄 수 있다"라고 한다면 1%, 1%, 1%씩 분할 매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라이브코퍼레이션에 대해 "업비트 안에서 그냥 세력질을 한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전 코인, MM 코인들을 선정해서 들어간다"며 "업비트와 제휴 됐다"고 강조했다.

 

업비트와 제휴됐다는 박 총괄이사의 말에 L씨는 이날 추가로 200만을 내고 계약을 변경한 뒤 연동을 완료했다. 3개월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는데 "300만원은 이익금의 15%를 수수료를 가져가고 500만원은 10%, 700만원은 5%이고 첫 계약시에는 500만원을 내면 수수료가 0%라 더 이익"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제보자 L씨 "계약 해지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병원 치료받아"

 

하지만 계속 가격이 하락하자 L씨는 매도 후 재진입을 여러 번 요청했으나 백 센터장은 "물량을 보유하면서 가다 보니 매도 후 재진입은 힘들다고 하셨다. 펌핑 시키기 전에 평단가 낮춰서 들어갈 예정이니 기다려달라. 매수 들어갈 때도 매도 들어갈 때도 순차적으로 나눠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이사가  말한 12월 15일 넘어서도 아무런 대응이 없자 L씨는 문자로 "고객을 가입시키는 외에 컨설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불안감이 크다"고 보냈고 백 센터장은 "내일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재차 안심시켰다. 

 

L씨는 "계속 말이 바뀌는 상황에서 회사를 더 이상 신뢰할 수가 없어 계약 해지와 환불을 요청했다. 해지 과정에서도 담당자들이  계속 바뀌고 해지 처리를 했다고 해놓고서 '재무팀에서 자금 분출을 막았다', '타 부서에서 결정한 것을 공지 못 받았다' 등 시간을 질질 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무료로 (컨설팅) 계속 받고 깡통 차라, 2017년도로 가서 비트코인이 500원 일 때 사지 뭐 했냐, 훈수충' 등 이런 말을 들었다"며 그로 인한 모멸감과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대표대행 "영업사원은 개인사업자, 개인 일탈행위"

 

이 같은 L씨의 주장에 대해 김OO 대표대행은 "(라이브코퍼레이션은) 리딩비를 받고 리딩을 해 주는 회사이다. 코인 시장 같은 경우는 24시간이 돌아가기 때문에 트레이더 같은 사람들이 일괄적으로 매도·매수 하는 리딩 방식"이라고 말했다.

 

업비트 제휴에 대해서는 "업비트와 연동하는 것이지 업비트 제휴되어 있다고 한 적은 없다. 그렇게 교육하지 않는다.  저 같은 경우는 트레이더고, 영업을 어떻게 하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그는 "개인이 그렇게 얘기했으면 그 사람의 잘못이다. 영업사원들은 개인사업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탈 행동도 많이 하고 이게 문제가 되면 알아서 그만두거나 징계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회원과 직원 간의 분쟁이 있다면 100% 직원 잘못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할 있는 자금력이 5천억 정도이냐"라는 질문에는 "직원이 실수를 한 것이다. 지금 남아 있는 자금은 100억 정도"라며 덧붙였다.

 

김 대표대행은 " "코인이든 주식이든 저희가 매수를 해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떨어졌을 때 저희도 최소한 사과를 하고 조금 기다려주십사 이렇게 많은 양해를 구하지만 회원님들의 경우 그걸 못 참으시는 분들도 많다"면서 "그걸 다 컨트롤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손실금을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정당한 행위인가"라고 반문했다.

 

▶️업비트 "제휴사 사칭 많아, 공식 홈페이지에 사기 제보 채널 운영"

 

업비트 관계자는 "Open API의 경우 이용자분들이 활용하실 수 있도록 무상으로 열어 드리는 것이지 그걸로 수익을 창출할 경우에는 약관 위반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재 조치를 할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투자를 권유한다든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를 업비트가 제휴로 제공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업비트를 통해 특정 기간 시세 조정을 통해 돈을 번다) 그런 제안을 하시는 곳은 어떤 형태로든 제휴사가 아닐 거라고 확신한다. 정상적인 멘트는 아니다. 그렇게 사칭하는 곳이 많아 아예 사기 제보 채널을 공식 홈페이지에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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